포스텍(포항공대)에서 진행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에 합격하였습니다. 지원 과정과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지원 동기
전부터 iOS 공부를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었지만, 대학교를 다니는 동시에 공부를 같이 하는 건 부담을 느껴서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진입장벽도 높아 보이고... 뭐 그런 이유로 졸업 프로젝트도 iOS 앱이지만 React-Native로 개발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졸프와 에이블스쿨로 정신 없던 와중 학교 형에게 애플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가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9월쯤이었던 것 같음)
오~ 하고 대충 찾아봤더니 아카데미의 삐까번쩍한 시설과 함께 포스텍+애플 딱지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웬만한 스펙으로는 붙기도 힘들겠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포항에서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군대를 제외하면 평생을 본가에서 살아온 본인은 가본 기억도 없는 포항까지 가서 생활할 자신이 없었고, 서울 인프라를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냈지만... 11월 쯤이었나 막상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웹개발이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iOS 공부를 꼭 해보고 싶었고, 저를 열심히 공부하게 할 명분이 필요했는데 그 때 애플 아카데미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잊고 있던 지원 공고를 다시 찾아봤더니 아직 모집을 하고 있었고, 마감까지 딱 1주일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차피 안 될 거 지원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지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 CV, 포트폴리오
1기 분들의 다양한 후기 글과, 지원 마감 직전 아카데미 측에서 진행해주신 마지막 인포 세션을 들으면서 CV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습니다.
CV는 다양한 블로그 후기를 참고한 뒤, 그냥 구글링해서 나온 CV 템플릿 사이트에서 괜찮아 보이는 양식 하나를 골라 워드로 작성했습니다. 양식은 완전 자유라고 하셨고(2기 기준), 저는 간단한 자기소개, 학력, 사용 가능 언어(스페인어는 그냥 1달 공부해봐서 넣었읍니다,, 인사 정도는 가능), 취득 자격증, 경험 을 적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fk6Ui/btsbUP0JZES/JmNPolCBLnA9gWOyJHETtK/img.png)
솔직히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은 경험인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저는 마땅한 스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해본 프로젝트 2개랑 부트캠프 교육 1개 적으니까 넣을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공짜 강의로 공부했던 내용과 알고리즘 스터디 같은 내용도 적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앞서 작성한 CV와 거의 비슷하게 작성했습니다. 저는 Notion으로 작성했고, CV에서는 뭘 했는지 간단하게 언급만 해주는 식이었다면 포트폴리오에서는 CV에 작성한 활동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내용은 정말 CV와 거의 동일했고 조금 더 보기 좋게(예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증빙이 될 만한 사진도 같이 넣었고, 프로젝트는 깃허브 링크도 같이 적으며 내용을 설명해줬습니다.
그리고 인포세션에서 꼭 개발 관련 프로젝트만 적을 필요 없었고, 말해주고 싶은 본인의 경험을 모두 적어도 된다 했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학교에서 들은 연극 수업, 대학교 동아리, 스페인어 공부 등 흔치 않겠다 싶은 제 경험들도 최대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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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라인 테스트
그렇게 제출을 완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일주일 정도) 온라인 테스트를 응시했습니다. 지원 프로세스 유출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적지 못하지만 대충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코딩테스트는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준비를 해봐도 딱히 의미 없을 것 같기도 했고, 일단 제가 바빴기 때문에 준비는 따로 안했습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봤는데, 준비한다고 결과가 바뀔 만한 그런 테스트는 아니었습니다. 코딩을 해본 적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없을 것 같은 테스트라고 느껴졌습니다.
편하게 보긴 했지만 딱히 잘 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스펙이 남들보다 뛰어난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마음을 접고 지원자 오픈카톡방도 나갔습니다.
그러다 결과 발표일에 기대도 안하고 메일을 확인했더니...
![](https://blog.kakaocdn.net/dn/cV6bQW/btsbSNvSUzW/Ijs976WLH1D9eeQpYwKIG0/img.png)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뽑힌 건지 모르겠지만... 오픈카톡을 다시 들어가 보니 1차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갑자기 붙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그룹 인터뷰
인터뷰는 한 달 정도 뒤에 진행되었고, 인포세션에서 인터뷰 준비를 하지 말라고 매우 강조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진짜 준비를 하나도 안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이번에도 편하게 마음 먹고 인터뷰를 봤습니다. 실제 회사 면접만큼 떨리고 그러지는 않았고 그냥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I들은 엄청 힘든 인터뷰라고 했는데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본인 슈퍼 ISFP, 먼저 말 못함) 나름 열심히 참여했고 경건한 마음으로 결과만 기다렸읍니다,,
5. 결과
그 결과 정말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호
![](https://blog.kakaocdn.net/dn/cf51ua/btsbUpVvkQA/5PKICzoQNhw9YCbiKTlPnk/img.png)
6. 후기
아카데미가 시작한 지 한달 반 정도가 지난 지금 저는 만족합니다.
일단 포항공대 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학교보다 훨씬 크고 예뻤기 때문에 2월에 졸업을 한 저는 이제서야 진짜 캠퍼스 라이프를 느끼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ㅋ
시설도 좋고 모두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상당한 스펙을 갖고 계신 아카데미 러너들을 보며 자극도 많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부트캠프와는 다르게 테크, 디자인, 도메인 3개의 분야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협업 역량을 많이 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발 역량은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교육과는 다르게 자유방임주의? 느낌이 강해서 스스로 공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경이 좋기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후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했는데
지원 과정에서 본인의 경험과 열정을 정말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아직도 다른 분들 스펙을 보며 제가 어떻게 붙었나 싶어요... 정말 별 거 없는 스펙이었지만 운이 좋게 붙었고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자신감을 갖고 편한 마음으로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살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포항에서의 생활도 생각보다 할 만 합니다. (? 다이소 걸어서 30분ㅋ)
그럼 20000